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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3-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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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政治人)과 거짓말

기사입력 2023-03-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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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며서 말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거짓말을 다른 말로 말하면 망설(妄舌), 위언(僞言), 허설(虛說) 허언(虛言)이라고도 한다. 사실이 아니고 실속도 없으며 기력이 쇠약하여 음식을 먹으면 복통도 없이 그대로 설사하는 병과 같은 말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뻔뻔스럽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이런 거짓말을 한 어느 한쪽에서 승리한다면, 그 파렴치성은 용서될 수 없다. 칸트와 같은 의무론자에 따르면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나온 행동일지라도 거짓말하지 말라는 의무보다 앞설 수는 없다.”라고 한다. 거짓말은 아이들의 불장난보다 더 나쁜 것이, 거짓말이라면서 더 세게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하였다. 양을 치는 소년이 심심풀이로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거짓말을 하고 소란을 일으킨다. 그 동네의 어른들은 소년의 거짓말에 속아 무기를 가져오지만, 헛수고로 끝난다. 양치기 소년은 이런 거짓말을 여러 번 반복한다. 결국 어느 날에 정말 늑대가 나타나서 양치기 소년은 소리를 질렀지만, 어른들은 더 이상 양치기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고, 아무도 도우러 가지 않았다. 결국 양치기 소년의 모든 양이 늑대에 의해 잡아먹힌다.

 

 

거짓말의 결과는 이득이 없다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속은 사람의 기분은 실망 그 자체이다. 같은 맥락에서 정치인 쳐놓고 나는 한 번도 거짓말, 한 적이 없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고금(古今)을 통틀어 몇사람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말은 정치인의 말이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죽하면 국민은 현실에서 살고 정치인은 거짓 세상에서 산다.”라는 말이 있을까? 정치인들은 정직해야 그를 신뢰하고 그를 따를 것이다.

 

 

그럼, 왜 정치인의 거짓말이, 살아 지지 않는 것일까? 이는 유권자의 맹종 때문이다. 국민은 자기가 좋아하는 정치인에게 꼬치면 콩을 팥이라고 해도 믿고 팥을 콩이라고 해도 절대적으로 믿는 특성이 있다. 그와 같은 순진한 유권자들을 얼굴색 하나도 변하지 않고 속이는 것은, 결국 순진하고 착한 자기를 따르는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법정에서 증인이 거짓을 말하면 위증죄로 처벌된다. 그러나 정치인을 맹종(盲從)하는 사람은 죽어도 대깨문이다. 대가리가 깨져도 그가 맹종하는 정치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왜 이것을 모를까? 한심하다.

 

 

그리고 기업에서 거짓 광고를, 해도 법적제재를 받는다. 그러나 현실에서 정치인은 거짓말을 해도 작은 소동만 있을 뿐 면죄부를 받는다. 거짓과 왜곡으로 이득을 취하는 행위는 엄벌하는 게 상식이나 정치인에게는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경제, 법률 소비자와 달리 정치 소비자는 보호하지 않는 법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것이다. 국민이 나중에 속은 줄을 알면 배신감이 든다. 그러므로 정치인들은 정치인들끼리 이해관계를 위하여 속이고 속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정치인이 유권자이고 자기를 지지하는 자를 속이는 것은 배신행위(背信行爲)이다.

 

 

이스라엘 산파들은 자기 백성을 살리기 위하여 거짓말을 했는데 처벌을, 받지 않고 복을 받았다. 거짓말이 상 받을 일이 아니고 사람을 살리는 수단과 방법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거짓말의 잘못이 어디까지인가? 이는 상황윤리(狀況倫理)에 의하면 논리적(論理的)으로 논문(論文)을 써야 하겠지만,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죽이려는 거짓말은 죄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여리고 성() 기생, 라합은 이스라엘 정탐꾼을 숨겨놓고 모른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정탐꾼들의 생명을 살려주고 보상(報償)으로 자신의 가정 식구들의 생명을 구했다.

 

 

오늘의 정치인들은 당리당략과 자기들의 권력을 유지하거나 잡으려는 수단으로 순진한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은 괘씸하기 짝이 없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으로 나라가 얼마나 소란하였는가? 촛불집회가 열려 혼란한 상태 그 자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정치인들의 거짓말로 증명되었다. 그 이유는 광우병으로 한 사람도 해를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자(共産主義者)들은 국민에게 거짓말을 가르친다. 거짓말을 100번만 하면 그것이 참말로 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공산주의 나라가 아니다.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고 국민을 속여서 자신들의 정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공개됐다. 핵심이었던 사드 레이더 전자파 수치는 0.003845W로 기준치인 10W2,600분의 1 수준이었다. (2023, 2, 27 조선일보 사설) 그런데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과 좌파 단체들은 전자파 괴담을 퍼뜨렸고, 그에 속은 일부 주민들이 사드 장비와 물품 반입을 막으며 반발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사드 반대 집회에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다라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도 했다. 사드 반대 단체 등은 사드 전자파가 참외까지 오염시킨다라며 성주 참외를 전자레인지 참외라고 불렀다. 이들이 이 노래를 불렀을 때는 이미 괌의 미군 기지에서 사드 레이더 전자파를 측정해 인체 보호 기준치의 0.007%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였다.

 

 

성주 사드 문제로 인한 파동은 정치인들이 속인 것이고 거짓말이었다. 왜 그랬는지 묻지 아니할 수 없다. 그뿐인가? 전직 대통령들, 중에는 북한은 절대로 핵무기를 못 만든다고 하고 만들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장담한 이도 있고 북한은 핵 포기한다고 한 사람도 있는데 과연 그들 말대로 되었는가? 지금은 북한에서 핵무기 개발을 완성하고 실전배치하고 대한민국을 적화통일시키겠다고 공공연하게 협박하고 있지, 않는가? 그리하여 이제는 정치인의 거짓말에 무감각해진 사회가 되었다. 정치인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면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반드시 후회할 날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양치는 소년과 같이 결과는 파멸을 면치 못하고 후회할 날이 있을 것을 경고한다.

 

이윤근 칼럼리스트 (airturb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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