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3-09-21 16:55

  • 오피니언 > 칼럼&기고

도둑이 똥(便)을 싸놓고 간다는데

기사입력 2022-08-17 19:15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도둑이 더러는 도둑질 한 집에 반드시 똥을 싸놓고 간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 그렇게 하면 경찰에 붙잡히지 않는다는 저들만의 믿음이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도둑맞은 집에 그렇게 도둑을 맞았는데 똥을 싸놓고 간 것을 본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도둑이 똥을 싸는 이유는 남의 집 담장을 넘는 일 아무리 일류 괴수(魁首)라는 도적(盜賊)이라도 제법 겁이 나는 일인가 보다. 남의 물건을 훔치려면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는 깨어 바짝 긴장하게 되며, 피부는 북에 쇠가죽 메우듯 팽팽히 당겨질 것이, 아닌가? 남의 집 문고리를 잡고 살짝 열려고 하는 것이 몸에 천근의 쇳덩이를 매달인 듯 무겁고 둔함을 느끼지 않겠는가? 아무리 도둑의 심장이라고 해도 그도 사람의 심장을 가졌을 것인데 어찌 떨리지 않겠는가? 안 떨린다면 남의 눈치나 사람을 의식할 필요 없이 당당하게 집으로 들어가서 물건을 훔칠 것이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양심이라는 것은 있기 마련이라 양심이 있기에 도둑질하는 것이, 정당성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들키지 아니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뱀도 먹이를 잡아먹고서는, 어디 안전한 곳에 얼마 동안, 누워서 이를 삭히느라 축 늘어져 쉰다고 한다. 같은 맥락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도적은 불안을 느껴 마구잡이로 밥을 먹게 되는데, 이러다 나중에 크게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도둑이 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데 거기다가 도둑질하고 나면 일단 가볍게 달아나야 한다는 뜻에서 몸 안에 있는 것을 내놓아야 몸이 가벼워서 도망을 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뜻에서 똥을 싸고 가벼운 몸으로 도망가기 위해서 도둑질하고 똥을 싼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속설에는 도둑이 도적질하고 똥을 싸놓고 가는 것은 잡히지 않기, 위한 방법이라라고 하는 말도 있다. 일종의 미신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이는 과학이 발달하지 아니한 17세기 사람에게나 통할 말이다. 첨단과학이 발달하여 달나라를 갔다 왔다. 하는 이 마당에 도둑질, 하고 그 집에, 똥 싼다고 잡히지 않는다는 사고방식은 설득력이 없는 말이다.
 

 

같은 맥락에서 옛날 임금들이 몇몇 신하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옹립(擁立)된 왕들은 옹립한 공이 있는 신하들을 1등 공신과 2등 공신으로 취급하여 그들의 정치적인 간섭 때문에 정사를 소신껏 펼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것을, 역사를 통해서 볼 수가 있었다. 그리하여 임금이 정치철학도 없고 자기를 옹립(擁立)한 신하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신하들의 정치 농간에 끌려다니는 일들이 있었음도 역사는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현재 대통령도 몇몇이 자기를 옹립(擁立)한 극성스러운 강경파들에 의하여 자신의 정치적인 철학도 없이 옹립한 자들의 리모컨(remote control)에 의하여 조종되는 최고의 통치자는 그들을 밀어낼 수도 없고 배반할 수도 없고 그들의 주장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과 같은 대통령은 국민보다도 자기를 옹립하는데, 일등 공신이라는 강경파들이 우선이다. 그들의 말이라면 싫거나 좋거나 관계없이 우선 따르고 보아야 하는 비참한 자신의 처지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따른다면 이는 국민에게도 인정받기 어렵고 끝내는 자기를 옹립한 그들의 꼭두각시, 노릇하다가 역사에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는 마치 도적이 남의 집 담을 넘어 들어가서 물건을 훔치고 똥 사고 나오면 잡히지 않는다는 속설을 믿고 있다가 쇠고랑을 찬 것과 같이 국민의 신뢰도 잃고 목적대로 이루어지지도 않고 끝내는 본인에게도 결코 유익 되지 못하여 후회하게 되는 일도 기대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검찰 수사권 박탈 입법을 강행한 거대당의 횡포를 인정이나 하듯이 마지막 공포한 문XX, 대통령에 대하여 김XX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문XX 대통령의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결정과 관련해 영락없이 겁먹은 도둑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은 것만 믿고 대통령과 국회가 제멋대로 권한을 과도하게 휘두르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는 선출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고 대통령은 선출된 국회의 입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상호견제 장치를 만들어 놓은 것인데 국회의원이 잘못된 법안을 다수의 횡포로 밀어붙여 통과했다면 대통령은 국민을 위하여 거부권 행사를 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대통령은 전 국민의 대통령이지 자기를 옹립한 강경파 몇 사람의 국회의원도 아니고 다수당의 대통령도 아니며 정의를 부르짖는 정의로운 국가를 위하여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는 대통령이 역사에 훌륭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역사의 기록은 자손만대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세종대와 같이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성군(聖君)으로 기록되는 것은 개인과 가문과 후손의 대하여도 떳떳한 일이지만, XX같이 매국노라는 이름으로 역사 앞에 부끄럽게 기록되어 남는다면 그의 후손들이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조상(祖上)의 분묘(墳墓)를 파헤치고 그의 이름을 지우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근시안적으로 코앞의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먼 훗날을 내다보고 지금은 욕을 먹어도 훗날에 칭찬받을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 몇몇 사람들의 칭찬을 받는 것에 현혹되어 훗날을 그르치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생각해 보라 5년 동안 국민을 위해서 욕먹는 일이 훗날에 역사가, 다하는, 그날까지 칭찬받는 일이라면 해 볼만한 싸움이, 아닌가? 바울은 말하기를 선한 싸움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후로는 면류관이 있으리라라고 당당하게 말하였다.
 

 

대통령은 자기 지지층을 챙기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지층의 대통령이 아니고 전 국민의 대통령이다. 아무리 선거 때에 반대하였어도 대통령이 된 후에는 찬반을 떠나서 큰 품으로 국민을 모두 끌어 앉고 네 편 내 편 편 가르기, 하지 말고 모두가 내가 돌보아야 할 국민이라는 철학이 없이는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 이유는 대통령은 국민의 아버지 격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자식을 편 갈라 치기 하여 편애(偏愛)하듯 한다면 국민화합은 물 건너갔고 국민끼리 싸움만 할 것이다. 이래서야 어떻게 나라가 되겠는가? 성경은 나라가 스스로 분쟁하면 이에 망한다.”라고 하였다.
 

 

대통령은 국부(國父)라는 말을 듣는다. 대통령은 현직에 있을 때나 임기를 마치고 떠날 때도 국가가 잘되기를 빌어주는 것이, 대통령다운 언행이 아닌가? 그렇지 못하고 후임 대통령이 잘못해서 자기의 업적을 어부지리(漁父之利)로 자기를 부각(浮刻)시키려는 속셈이 있다면 이는 소인배(小人輩)의 지나지 아니하여 처음부터 국민의 지도자 자격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권좌에 있는 동안 잘못을 덮으려는 심리로 도적이 도둑질하고 잡히지 않기 위하여 똥을 싸놓고 가듯이 어리석고 무지몽매(無知蒙昧)한 짓은 절대로 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윤근 칼럼리스트 (airturbo1@hanmail.net)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