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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5-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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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無條件) 매도(罵倒)하지 말라

기사입력 2022-01-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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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罵倒)라는 말은 사전에 보면 심하게 욕하며 나무라는 것이라고 하였다. 처한 환경을 보면 욕을 먹을 상황이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그리 욕을 먹을 일도 아니라는 점에서 욕을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도 억울하고 괴로울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속언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라는 말은 상황은 전혀 아닌데 때와 장소가 배가 떨어진 것을 까마귀가 욕을 먹게 되는데 까마귀 편에서 생각하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남의 배밭에서 갓끈을, 매지 말라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실제적으로는 갓끈을, 맨 것인데 보는 편에서는 배나 따 먹으려고 한 것 같은 오해와 의심과 욕을 먹게 된다는 점에서 얼마나 분하고 억울하겠는가? 하는 것이다.

 

 

어떤 초등학교 학생이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는데 이유는 그의 어머니의 얼굴이 너무나도 흉측해서 보기가 흉하다는 것이다. 즉 혐오스럽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학생에게 놀려대기를 너희 어머니 학교에 나타나지 말라는 말을 하면서 놀리는 것으로 끝나지 아니하고 욕을 하는 것이다. 즉 학생이 그 어머니와 함께 욕을 먹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학생은 속으로 생각하기를 다른 학생들의 어머니는 얼굴도 예쁘다고 칭찬을 듣는데 나는 왜 우리 어머니가 저리도 흉측한 얼굴일까? 하면서 항상 학교에서나 동리에서 위축되어 활발 성을 잃고 기죽어 살았다.

 

 

그리하여 하루는 학생이 어머니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어머니의 얼굴에 대하여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머니 얼굴이 보기가 흉측하여 학교에서 놀림은 물론 욕을 먹는 일이 있다.”라고 하였더니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과거의 사진 한 장을 꺼내서 딸에게 보여주었다. 그 사진을 보여주면서 하는 말이 나도 과거에는 이렇게 예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집안에 불이 나서 집이 다 탔는데 네가 방안에 누워있어서 너를 구하려고 방에 뛰어드는데 많은 사람이 말렸지만, 나는 너를 살리기 위하여 그 불길 속으로 들어가 너를 구하여 오늘에 네가 살아 있단다.”라고 말을 하였다.

 

 

이 말은 들은 딸은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 감사합니다. “내가 지금 살아 있는 것은 어머니의 그때 그 희생 때문이네요하고 감사하면서 학교에 가서도 당당하게 그 내용을 설명하면서 조금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아니하고 자신만만하게 생활하니 그 말을 들은 학생들도 놀리는 대신에 칭찬하며 그 학생의 어머니의 훌륭한 정신을 높이 칭찬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와, 같은 경우는 얼마든지 많다. 사람들은 상대를 이해 하려고 노력은 물론 전후(前後) 사정도 듣지 않고 무조건 즉흥적으로 판단하고 성급하게 근거 없는 말을 하여 상대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성경은 말하기를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듣는 것은 속히 들어도 그 말을 분석하고 여과시켜서 조심성 있게 말하기 위해서는 들리는 말이 진실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말하라는 것이다. 속설에 허벅지를 보고 중요한 부분을 보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옷 입은 사람의 옷차림을 직접 목격하지도 아니하고 경솔하게 말하는 사람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은 다음에 사과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그러나 신중하게 생각할 마음은 먹지 아니하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랴라는 식의 판단은 사과할 확률이 더욱 높다.

 

 

요즘 친일파라는 문제도 심중히 생각해야 한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어려웠으면 일본에 끌려가서 결혼하여 자식을 낳았는데 일본에서 태어났으니 저는 친일파라 이렇게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제강점기에 대한민국이 어디에 있었는가? 천지가 일본 손아귀에 들어가서 그들의 세상이었는데 그가 태어난 시기는 온통 일본뿐이었으니 어찌하랴 진정한 친일파는 태어난 시기와 장소가 아니고 공부한 시기도 아니며 일본에 협조하여 조선인을 해롭게 하고 그 덕에 호의호식하며 대한민국을 해롭게 한 인물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것도 서러운데 같은 민족이 일본에 빌붙어 동족을 괴롭힌 그들이 친일파라는 말이다. 한때는 친일파가 되었지만, 해방 이후에 대한민국을 위하여 목숨 바쳐 공헌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사람은 과거도 중요하지만, 현재도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국가에 죄를 지었지만, 6, 25 동족상잔 때 목숨 걸고 피 흘려 싸워서 나라를 지킨 공은 과거의 친일파라는 허물 때문에 묻혀서는 공정하지 못하다. 교도소는 왜 있는가? 과거의 죄를 반성하고 새로운 인간이 되라는 뜻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기독교는 과거가 있어도 회개하면 과거를 묻지 않고 들먹이지 않는다. 성경은 말하기를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의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고 하였다.

 

 

흘러간 물로는 방아를 돌릴 수 없고 새로 흘러오는 물만이 물레방아를 돌릴 수 있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악조건의 상황에서 죄를 짓는 것도 정당화할 수 없지만, 얼마든지 자신의 의지만 굳으면 국가에 죄를 짓지 아니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스스로 국가의 주적과 내통하고 협조하는 것은 어찌할 것인가? 우리는 모든 것을 너그럽게 보면서 냉정하게 판단하여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을 해서는 국가적으로나 국민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타인의 눈에 보이는 것만 죄가 아니고 엄격하게 말하면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은밀하게 부정과 부패에 연루되어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한 사람도 엄격히 말해서 죄인이다. 적을 위한 간첩질은 드러나지 아니하여서, 그렇지 얼마나 큰 죄, 인가? 사람이 죄를 논하려면 은밀한 죄는 나타난 죄보다도 더욱더 많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속언에 똥 묻은 개가 등기 묻은 개를 나무란다.”라는 말대로면 아무도 타인을 무조건 매도하여 정죄할 수 없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정치인들은 적폐 청산이라는 명분으로 과거에 매달려 국민에게 미래의 희망을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도 상대의 과거 잘못만 들추어내지 미래 희망을 정책으로 내놓는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국민은 매우 불안하다. 국민이 후보들의 과거를 파헤쳐달라고 하지도 아니하였는데 국민의 바라는 것과는 반대로 가고 있으니 실망 그 자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지금부터는 말싸움과 상대를 매도하는 일은 그만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는 정책대결에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윤근 칼럼리스트 (airturb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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