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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1 오후 3:50:25 입력 뉴스 > 칼럼&기고

정치인의 실언(정태옥 의원編)



시름에 겨운 농민을 서글프게 만드는 게 어디 가을비 뿐 이랴. 잦은 가을비에 도움이 되는 농작물은 거의가 없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가을비처럼 젖은 군상(群像)이 찾아왔다. 오늘도 비는 내리고 밤은 어두워져만 가는데, 나는 이달(9월) 중순쯤까지의 2018년을 톺아보았다. 위정자의 말이 가시가 되어 목에 걸렸다가 가슴에 깊이 와 박힐 때, 박힌 가시를 하나씩 뽑아낼 때 마다 우리는 이렇게 신음을 토한다.

 

- 아, 바람같이 그리고 덧없이 내뱉는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우리를 가을비 소리 보다 더 서글프게 한다.

 

61년생. 정태옥 의원, 의성군민 가운데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는 제1야당 한국당 대변인 자격으로 지난 3월 의성은 대구통합공항 이전지로 부적합하다고 했다. 이것이 한국당의 당론인지, 그분의 단세포적 발상에서 기인한 건지 모르겠다. 까닭인즉 거리(㎞)상 군위보다 대구에서 멀단다. 그의 주장대로 대구와의 거리만 따진다면 군위보다그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로 이전하면 더 가까울 텐데 말이다.

 

각종 매스컴을 통하여 그의 설왕설래를 접해봤다. 지금은 무소속이 되었지만 한국당에 머무를 동안 까지 공항이전에 대한 철학도 주관도 없는 것 같았다. 때로는 이전 불가론과 군공항 이전만 가능하다는 둥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딴지만 걸었다. 게다가 의성군에서 추진위원회와 공무원들이 공항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마당에 찬물을 끼얹은 그의 발언이 이심전심으로 파급되어 양식 있는 도민들을 깨우치게 만든다. 묵언의 시위대! 그들 모두가 위대한 경북인 이다.

 

아, 정치인의 언어도단은 깨어있는 사람들을 가을비 추적이는 소리 보다 더 서글프게 한다.

 

진보의 불모지, 한국 보수의 대부격인 박정희·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향수를 다수가 간직한 분들… 세계 최고의 전자제품을 생산하여 세계인들의 일상을 편리하게 해주는 구미시민들이 먼저 지방선거를 통해 반기를 든다. 민선 이후 처음으로 시장을 진보색채를 띤 여당으로 바꾼다. 김천시민까지 동참한다. 탐탐치 않은 포도송이 접과 하듯 한국당 원줄기에 가위를 댔다. 이당 저당 모두 싫다. 무소속에 집행부를 맡긴다. 대구시 부시장을 역임한 이가 경북도와 대구시가 한 뿌리란 걸 몰랐을까? 개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자성하길 바란다.

 

적어도 그의 경륜정도라면 대구만 들여다보는 근시안적 안목에서 벗어나 국가 즉, 경북중·북부와 충청권·전라권 이용자들 그리고 군사적· 전술적 요건을 충족하는가? 그 무엇보다 나라의 장래와 발전을 최우선시해야 마땅하다. 보다 먼 수성구·남구 의원들도 신중하게 일관하는 데는 다소 주제넘어도 보인다. 그래서 혜안을 가진 경북도민들이 그를 향해 저마다 사투리 한마디씩을 던진다.

 

- ‘그칼라카만 대구에 편입시킨 달성군을 다시로 돌리도오!’

 

하기사 정의원은 인천시청에서 기획조정실장 경력이 있으면서 지난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을 대표하여 TV에 출연 “이부망천”(서울에서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시로 가고, 망하면 인천시로 떠남을 뜻한다고 함)이라 실언하지 않았던가! 이 신조어는 지방선거에서 부천·인천 거주자는 물론 서울근교와 경기도일원으로 번져가 그를 중부전선에서 한국당을 전멸시킨 일등공신(?)으로 만들었다. 더구나 대구 북구(을)는 경북출신 많이 사는 곳으로 유명이다. 이부망천의 의미에는 귀농·귀촌인까지 포함되는지도 묻고 싶다.

 

- 아, 실수하였다는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돌아온 사람들의 마음을 가을비 소리보다 더 무겁게 할 수 있다는 걸 그대 모르시나요?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17대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던 기초단위 정당공천 배제 약속을 당선 후 어겼다. 탄핵이 옥죄어와 다급해지자 개헌은 운운하면서도 끝내 기초선거 공천배제에 관하여는 일언의 반성도 없었다. 국정농단 사건을 제쳐두고서라도 더 이상 그를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자, 이제 촛불물결을 타고 5. 18정신으로 입성한 청와대를 대문 앞으로 가보자. 대선공약인 최저임금 1만원 불이행한데 대해 그저 사과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본다. 공약은 지켜져야 된다. 그리고 지난 17대 대선후보 당시 공약한 기초선거 정당공천 배제를 18대 선거에서는 왜 공약하지 않았나? 확실히 입장을 밝혔으면 한다. 아직도 이 정권이 철학으로나마 유효한 건지? 정치인의 공약은 다수 국민이 목청을 높여야 이행되는 건가?

-‘…저 타오르는 불속은 얼마나 고요할까 상(傷)한 촛불을 들고 그대 이슬 속으로 들어가 곤히, 잠들고 싶다’던 어느 시인. 그의 노래가 침묵하고 싶은 나뭇잎에 내려와 우리를 가을비 보다 더 서글프게 한다.

 

기초단위선거 공천배제 완성에 희망은 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어느 당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 보수의 헤진 옷을 벗어놓아도 보고, 진보의 쏴한 새벽바람도 쐬어봤다. 이제와서 기초단체선거 정당공천 배제를 공약 혹은 당론으로 정하더라도 누구도 더 이상 믿으려 들지 않는다. 21대부터 국회의원 입후보자는 지역구 관할법원에 정당공천배제 공약을 공증(公證)받아 두고 선거에 임하라.

 

- “양치기 소년”처럼 일상이 되어버린 그대 정치인들의 말 말 말.

차라리 주검처럼의 가을비 보다 우리를 더 서글프게 한다.

전 병 해 (시인. 자유기고가)

민충실 기자(airturb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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