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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4 오후 2:42:49 입력 뉴스 > 칼럼&기고

동면 끝! - 이불 속 외침Ⅱ



오는 6월에 있을 개헌과 지방선거에 관심이 뜨겁습니다. 군사정권의 잔재가 묻어있는 헌법 개정에 대해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겁니다. 뭣보다 지방분권과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배제 여론이 비등합니다. 정당들은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아직도 당리당략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런게 당이냐? 하며 다수 국민의 홧불?에 당기(黨旗)가 소각? 될 런지도 모를 일이죠.

 

같은 맥락으로 지금부터라도 고속도로 나들목(IC) 이름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맡겨두세요. 서당개(犬) 3년이면 천자문을 읊조리고, 식당 도그(dog) 3년 되면 라면을 끓인다잖아요. 민선을 시행한지 20년이 지났습니다. 제법 똑똑한 청년 티가 나는 자치단체도 있어요. 요즘은 아이들도 일찍 철듭디다. 친구가 그러는데 초등학생 조카가 칠순의 자기 장모보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대해 몇 배나 밝대요. 미래가치투자 차원에서 선거투표 연령대도 확 낮추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리는 청원인데, 상주∼영덕간고속도로 휴게소명도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박원순 서울시장님도 지난해 11월30일 “도로표지판에서 전통사찰을 삭제하는 것은 국제화시대의 역행이며, 특정 종교가 아니라 전통사찰이고 민족적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지원하는 것”이라며 언론사 논평위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소신을 밝혔습니다.

 

이럴진대 좌장인 자치단체장이 회의에서 대뜸 “(문화)유물이 뭐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아뿔싸 하고 탄식을 삼켰습니다. 온 세계가 하나같이 IT기술도 예술을 빌어 마름질하고, 관광의 공간에 전통을 채색해야 비로소 우리지역농산물이 흙에서 빚은 6차 산업 작품으로 거듭나는 시대인데 말입니다.

 

게다가 발언은 무지의 소치가 아닌, 지역별『문화유산 분포지도』를 만들어 지역사(地域史) 데이터로 활용코자 기획한 의도를 향한 비아냥 이 분명했습니다. 비단 그동안 이견이 이것만 아니었지만, 그 말투에서 가시가 있음을 곁 듣게 되자, 내 영혼의 깊아린 순수(純粹)가 한순간에 깨어져 공허로이 흩어졌습니다. 그리곤 파란시절부터 흰머리 듬성하기까지 30수년을 머물던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왔습니다.

 

지인과 친구들은 우주의 궤도를 이탈한 것처럼 여겼지요. 하지만 완전 자연인이 되는 순간 희열이 일었죠. 제 생에서 최고의 선택 중 하나가 되었죠. 소설「만다라」속의 ‘병 속의 새’가 이차돈의 순교 순간 연기처럼 피어올랐습니다. 드디어 병속의 새는 산을 향해 날개 짓을 시작합니다. 너여, 그동안 여기에서 은신하여 있었구나. 오! 자유여, 그대 이름에는 언제나 저기 나처럼 피가 묻어 있다지. 그래…

 

이 같은 언어도단적 발상은 지방과 엇비슷하게 한국도로공사 예규로 이어집니다. 국가문화재와 세계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은 표기할 수 없고 관광시설은 표기 가능하다니 어안이 벙벙해질 뿐입니다. 수백천년을 면면히 이어오며, 역사성과 예술성을 갖추어 지정된 문화재와 세계사에 한국의 이름으로 등재 된 세계문화유산이 몇 년 걸려서 뚝딱 조성한 관광단지만도 못하단 말입니까?

 

민족의 얼이 웅얼대는 국가지정문화재와 문화재적 자원의 집적공간인 세계문화유산을! 퍼뜩 스치는 상상력이 곳 간데없네요.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표기하자니 해인사가 눈에 밟혔나요. 문화재를 사전적 의미의 정의는 ‘조상들이 남긴 고고학·선사학·역사학·문학·예술·과학·종교·민속·생활양식 등에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인류문화 활동의 소산(所産)’ 맞죠?

 

지침을 마련하고도 아직껏 이행하지 않는 국토부는 스스로를 자승자박 한 직무유기 부서, 또 맞죠? 이러한 정부조직에 대하여는 불복종운동이라도 하고 싶네요. 더러는 고속도로에서 저들처럼 역주행을 해볼까나 상상도 해요. 이순(耳順)에도 결이 삭지 않은 나의 성정(性情)은 왜일까요? 일면 상명하복 문화에 상처 입은 저항의 초상(肖像), 아니면 법보다 실존적 상위에 군림하는 자의 불가역성(不可逆性), 그 순응 대한 자책에서 기인한 때문인지 모르죠.

 

비록 과거 정부의 정책이라도 연속성을 지녀야 국민의 신뢰를 살 수 있다고 사료됩니다. 그리고 중앙부처가 지방에 대해 갑의 위치에서 그런 마인도로 임하는 건 이젠 아니죠. 이전의 어느 정부보다 민주적이잖아요. 자치단체 가운데도 정책은 입안의 기초부터 공개해야함에도 그걸 망각한 대가로 톡톡히 곤혹을 치루고 있습죠. 관련부처협의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민주적 요청에 부응하는 제도인 공청회를 개최한 후 새로운 정책을 수립한다기에 그 기대를 내일의 시렁에 턱 걸어 둡니다.

 

추신 ; 21세기를『문화·관광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독특한 그 지역만의 유닉(unique)자원이 곧 세계적 관광명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즈음에 우리 고유의 유명한 산이나 지역명소를 제쳐두고 서의성, 북의성을 사용한다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문외한 자나, 침략자들이 점령군이 되어 정복 편의주의적인 발상에 다름 아닌, 지난 날 일본제국주의자들이 그랬잖아요.

 

민족의 정기를 끊는다며 전국 명산의 정상에 쇠말뚝을 박고, 동쪽에 보이는 면은 동면(東面), 서쪽으로 바라다보이면 서도(西島)이라고 했잖아요. 우리의 옛 지명을 엿장수처럼 마음대로 바꾸지 않았던가요? 지금은 서구식 또는 현대적이란 미명 아래 언제까지 수수방관하실 건데요? 일제 잔존을 청산하는 차원에서 이제라도 문화관광 관련 부처와 협의하여 우리의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귀부서의 견해는요?

 

지형, 하천, 산야, 해와 달, 동·식물, 민담, 설화에서 유래한 보석같이 빛나는 우리의 지명(地名)들… 조상님들이 기름지게 일군 들판에서 후손인 우리가 대대로 가꾸어야 할 오곡백과 같은… 그 뜻을 받들어 의성휴게소는『‘황토쌀’휴게소』로! 점곡휴게소를『‘마늘꿈’휴게소』로! - 명명(命名)하면 어떨 런지? 오래도록 몇 번이고 호명(呼名)해 보지요.

 

전병해(시인·칼럼니스트)

군위의성인터넷뉴스(airturbo@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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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이 글은 앞서 기고한 건셜교통부장관에게 질의한 (이불속의 외침1)을 먼저 읽어봐야 연결되어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만.. 2018-04-30

긴글에 전달할 내용이 뭔지 모르겠어요 201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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