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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3 오후 8:57:12 입력 뉴스 > 칼럼&기고

세월이 경로(敬老)를 혐로(嫌老)로 바꿔놓았다.



경로(敬老)라는 말은 노인을 공경한다는 뜻인데 그리하여 옛날부터 경로사상(敬老思想) 하면 노인을 공경하는 명사로 유명한 말이었다. 그리하여 경로잔치 하면 노인을 공경하고 위로하기 위하여 베푸는 잔치로 일반적인 그 어떤 잔치보다 차원이 높은 잔치로 인정을 받았다. 그 이유는 세상에 그 어떤 가전제품이든지 시간이 오래가면 가치가 떨어져 고물로 여겨지기 때문에 폐기 처분하는 것이 상례인데 사람은 늙을수록 존경을 받고 공경을 받았다. 그리하여 노인에 대한 인사는 백수 장수(百歲 長壽) 하십시오 하면 어르신들은 매우 즐거워하시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와 같이 아름다운 미풍양속(美風良俗)은 꼬리도 보이지 아니하고 불가항력(不可抗力)으로 내달리는 시간이 아름다운 풍속을 모두 산산조각내어 이제는 경로(敬老)라는 아름다운 글자를 혐로(嫌老)라는 단어로 바꾸어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시대상을 만들어 젊은이들이 노인을 보는 시선이 급속도로 싸늘해지고 있어 이제는 노인이 어깨를 펴고 사는 시대는 사라지고 아이고 귀, 죽어 전철을 타면 경로 우대석이라는 그 자리는 경로, 혐로(敬老 嫌 老 ) 석으로 보여 그 자리에 앉기가 두려울 정도가 되었으니 차라리 나이가 들어 머리가 흰색이 되어 늙은 표시가 나지만, 그래도 나는 젊다는 오기로 염색을 해서라도 늙게 보이지 않게 하려고 노인 스스로가 안간힘을 써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몸부림의 어설픈 연출을 하기도 한다.

 

성경은 “센 머리 앞에 일어서라”라고 하였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하여 센머리 앞에서 자는체하고 눈을 감고 있으라는 말로 곡해하는 시기도 멀지 아니한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럼 노인이 푸대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가?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한 노인 인권보고서에 보면 청년 56%가 생각하기를 자신들의 일자리를 노인들에게 뺏겼다고 생각하여 혐로(嫌 老 )로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청년들 77%의 생각은 노인들 복지를 늘리면 자신들의 부담이 느는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급속도로 싸늘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세대 간 경제. 정치. 사회적 이해관계가 날이 갈수록 매섭게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현재 노인들의 문제만은 아니라 현재 20, 30대까지 우리 사회 혐로(嫌老) 현상에 대하여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년 19세에서 39세 중 80. 9%가 우리 사회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있어 이 때문에 노인 인권이 침해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노인에 대한 편견이 가속화되었는가? 그 이유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노인 복지가 늘면 청년들의 부담만 커지고 노인 때문에 청년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을 생각하면 정말 노인이 싫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청년들의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일자리와 복지비용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라는 것이다.

 

불교의 창시자 석가모니는 인도의 왕자로서 그냥 있기만 해도 그는 차기의 왕이 되어 백성을 다스리는 권좌에 앉을 수 있는데 무엇이 아쉬워서 그가 왕좌도 버리고 부귀영화도 버리고 출가(出家)하여 보리수 아래서 극도의 고행을 하여 성불(成佛)하였을까? 그는 생각하기를 인간은 생로병사(生老病死)라는 진리를 이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간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마지막은 죽는다는 원리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지는 해는 붙들어 맬 수 없고 지나가는 시간은 시계를 내던져도 시간은 흘러가기에 가는 세월 누가 잡을 수 있겠는가? 이 세상에서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모세는 말하기를 “우리의 평생이 일식 간에 다하였나이다. 우리의 연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하였다. 가는 세월 막는다는 것은 불가항력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청년들은 늙은이를 벌레 보듯 하지 말라 그 늙은이의 모습이 살과 같이 빨리 지나가는 40, 50년 후의 그대의 모습이니 50년 후의 너희 모습을 조금 미리 보는 것뿐이다. 너는 늙지 않겠다는 신(神)과 약속이라도 했는가? 그럴 리는 만무하다. 너도 저기 저 늙은이의 걸어온 길을 반드시 걸어야 할 것이고 그가 받은 대접은 너도 반드시 받는다는 것이다.

 

너도 20, 30대의 결혼하여 자녀를 낳겠지, 그렇다면 너 먹고 싶은 것 다 먹지 못하고 네 자식에게 먹여야 하고 너 입고 싶은 것 다 입지 못하고 네 자녀에게 입혀야 하며 너 쓰고 싶은 것 다 쓰지 못하고 네 자녀 교육비 충당하기도 버거울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의 젊은 청년들은 결혼도 거부하고 결혼해도 자녀는 낳을 생각도 하지 아니하고 사는 이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노후가 보장되는 전부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자녀가 없어도 늙어야 하고 있어도 늙어야 하며 결혼과 자녀와는 전혀 관계없이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기정사실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결혼하여 인간의 사명인 종족은 보존해야 할 의무와 책임은 다해야지 자신 하나만 편하기 위해 결혼도 포기하고 결혼해도 종족보존의 책임까지 저버리고 산다고 평생 안일하게 산다는 보장이 있는가? 세상사는 모든 것이 자신의 마음대로 아니 되는 것이 세상만사인 것을 알고 순리대로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은 지금 젊었다고 노인을 비하하는 못된 태도는 버리라 그대도 눈 깜작할 사이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검은 머리를 누가 흰머리로 바꾸어갔는지 전혀 모르는 사이에 바뀌어 있고 팽팽하던 얼굴이 어느새 주름이 잡혀 보톡스 주사를 맞는다고 야단법석을 떨어도 젊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절대로 잊지 말고 살아야 할 것이다.

 

청년들에게 부탁한다면 노인을 혐로(嫌老) 할 일이 아니고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아니하여 사회가 점점 고령화되어 젊은이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시하여 노인을 비하하는 눈초리를 아이 낳는 일을 꺼리는 젊은이들에게 돌려 아이를 많이 낳는다면 고령화 사회는 자동으로 해소되고 젊은이들의 노인을 먹여 살리는 일은 그리 난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노인이 문제가 아니고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가 없어질 위기에 놓여 있는데 이것도 현재 노인들 때문이라고 할 것인가? 이는 아니다. 일개 면에 몇 년 만에 어린아이 하나가 태어나 마을의 경사가 난 것처럼 야단법석인데 지금 노인만 탓할 때인가? 깊이 생각하면 국가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청년 일자리가 없고 노인 돌보는 부담이 늘어난다고 해서 현재 노인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당장 모두 어떻게 할 방법이 있는가? 돌아가실 때까지 자연사하도록 기다리는 길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청년들이 노인을 비하하여 노인을 (틀 딱—틀 이를 딱딱거리는 노인을 비하하는 말) 이런 정도로 노인을 비하하는 일은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이런 대접까지 받으면서 살아야 하는지 늙기도 서러운데 오래 산 것이 죄가 되어 조롱까지 받으며 사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다. 옛날에는 장수가 복(福)이라고 하였다. 이제는 시대가 변하여 장수는 욕(辱)이다.

 

지금의 비하를 받으며 사는 노인들은 보릿고개를 면케 하는 일에 선봉에 서서 오늘의 경제발전에 주역들이다. 지금의 노인들이 없었으면 오늘 대한민국의 경제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노인을 칙사(勅使) 대접은 못 해주어도 비하는 하지 말아야지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상하가 구별이 아니 하고 노소가 없다면 그 사회는 경제적으로 아무리 부해도 사람이 사는 사회는 아니라고 보아야 한다. 사람은 금수(禽獸)와 다르다. 그러므로 경제가 어려워도 늙고 힘없는 노인을 비하하여 서럽게 하는 일은 다음 세대의 자녀들에게 자신들에게도 그렇게 대해달라는 부탁이며 예행연습이 될 것이다.

 

앞으로 고령화는 지금 노인의 탓이 아니고 60년대부터 실시한 가족계획 정책의 부작용이고 산아제한이라는 결과이며 오늘 젊은이들의 자녀 낳기를 기피 하는 결과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의성군 2018년 2월 인구 현황을 보면 총인구 53,251명 그중에 출생 15명 사망 92명 전입 362명 전출 425명이다. 태어나는 수보다 죽는 수가 77명이나 많고 전입하는 수보다 전출하는 수가 63명이나 많으니 군 발전의 희망은 매우 희박하다. 이런데도 노인만 탓하고 있을 것인가? 이것은 지역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문제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노인만 탓하지 말고 국가적으로 특별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고 오늘 젊은이들의 결혼관과 자녀 출생문제도 재고해야 할 것이다.

 

쓴소리(azion2002@hanme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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